남북한 공동 ‘한반도 해양바이오 블루이코노미 사업’ 실현 전망
2018.09.07
- 겐트대, 인천 강화ㆍ북한 황해도 갯벌 통해 해양규조류 혁신기술플랫폼 구축
- 한반도 갯벌 보전ㆍ부가가치화 사업에 부응 기대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남북한이 공동으로 한반도 갯벌을 통해 세계 해조류 바이오 소재 시장을 주도하는 ‘한반도 해양바이오 블루이코노미’ 사업이 실현될 전망이다.
벨기에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이하 겐트대)는 남북한이 함께 해조류 양식수역과 스마트 육상양식농장을 통해 고부가치 바이오 활성물질을 생산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관련 업계에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겐트대는 최근 평양과학기술대학교와 이 사업을 추진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7일 겐트대에 따르면 우리 나라 서해안 갯벌과 비슷한 면적을 가진 세계 자연유산 와덴해는 3국(네덜란드ㆍ덴마크ㆍ독일) 협력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통해 갯벌이 보호되고 가치화 돼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체계적인 갯벌 연구자료 축적이 부족해 갯벌의 세계 자연문화유산등재가 순탄치 않은 실정이다.
이에 겐트대는 교수들의 세계 최고 수준의 촉매 기술을 활용해 규조류에서 바이오디젤을 지속적으로 ‘착유’ 할 수 있는 ‘갯벌 유전’을 형성하며, 규조류 융합생물탐사플랫폼으로 이산화탄소감소와 고부가치 바이오활성물질을 생산하는 등 융ㆍ복합 연구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북한과의 해양바이오협력을 통해 인천시 옹진군 접경지역 바다와 섬에 ‘Red Gold’라고 불리우는 ‘우뭇가사리 남북공동양식장’을 설치해 세계 한천 시장을 주도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겐트대 한태준<사진 중앙> 총장은 “현재 우뭇가사리는 전 세계 병원, 연구소 및 대학에서 진행되는 연구에 필수인 ‘한천(Agar)’의 원재료인데 전 세계 생산량의 50%를 차지하는 모로코 정부에서 최근에 자국의 우뭇가사리 보호를 위해 생산량을 50%로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이로 인해 전세계 연구실이 패닉상태에 빠지게 됐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겐트대가 제안하는 AI/ICT 융합 해조류 ‘0(제로)’ 배출 스마트육상양식농장은 해조류신부가치 소재 개발과 이산화탄소 제거 및 우리나라 생물자원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 총장은 이어 “그래서 이 사업은 글로벌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강화 및 황해도 갯벌을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필요한 정보자료 축적 및 통합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며 “4차 산업혁명시대 한반도 갯벌 및 해양생태계의 지속 가능성한 보전 및 가치화와 안전하고 깨끗한 갯벌 이미지 구축, 남북한 공조체제로 한반도 평화 정착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AI와 IoT기술을 활용한 해조류 육상양식농장을 설립해 운영한다면, 이와 관련한 다양한 산업군이 ‘도미노’ 처럼 일어서고 개성공단에 더해 가칭 ‘옹진해양산업공단’이 조상돼 명실공이 민간차원의 활발하고 실질적인 학술 및 경제교류를 통한 남북한 평화정착에 기여할 수 있다고 한 총장은 말했다.
약 1000억원이 소요될 이 사업은 중국, 러시아, 네덜란드, 벨기에, 영국, 미국 등 10여개 나라에 있는 세계 수준의 연구소와 대학, 비영리기관, 정부기관 등의 30여개 기관이 참여할 예정이며, 국제적으로 이 사업을 선포할 기회를 마련하는 겐트대 주최 국제컨퍼런스도 기획중이다.
앞서 겐트대는 이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5일 평양과학기술대학교와 상호 연구개발을 비롯해 글로벌 인재양성 및 과학 분야 정보공유를 주요 내용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 지난달 30일 중국 청도해양대학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겐트대는 벨기에 본교가 가진 바이오-환경-식품-AI 분야에서 세계수준의 연구력과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기후변화대응 및 남북평화교류촉진을 위한 국제 공동협의체 구축 및 한반도 해양자원의 보전과 가치화 실현’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인천 강화도 갯벌에는 ‘규조류 (=돌말류)’라고 하는 미세한 크기의 생물이 거처하고 있다. 개체의 크기가 작을 뿐, 이 생물이 해양생태계에 기여하는 의미는 대단히 커서 전 해양생태계의 40%에 해당하는 생산성이 이 작은 생물에 의해 이루어진다.
규조류는 몸 안에 다량의 지질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이를 식품, 화장품, 바이오디젤 등으로 변형시킬 수도 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인천 강화도와 유사한 규모의 갯벌이 북한 황해도에도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겐트대는 ‘트윈(twin) 전략’으로 남북한(한반도) 서해갯벌의 유전화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등재를 힘쓰는 프로젝트를 만들어 자료를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네스코 등재에 도전할 방침이다.
또한 규조류로부터 생산하는 바이오디젤을 비롯한 식용, 미용, 의료 등에 필요한 오일을 산업화해 고부가치를 창출, 와덴해에서 목격한 국제네트워크 결성, 관광 및 일자리 효과 등을 능가하는 성과를 확보할 계획이다.
한 총장은 “이 사업을 위해 중국-러시아-남과 북, 그리고 유럽의 벨기에, 영국, 네덜란드, 스페인. 미국과 일본 및 UN이 함께 하는 협의체를 구성할 것”이라며 “또한 국제컨퍼런스를 내년 3월 벨기에 국왕 내외가 인천을 방문하는 시기에 맞춰 GCF에서 ‘지구-평화-혁신’이라는 주제로 개최하는 행사에서 ‘국제공동사업’을 세계에 선포하고 통일부, 과학기술정통부, 해수부, 산자부 등으로부터 연간 200억원, 5년 사업의 지원금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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